개인적으로는 이성계와 매우 친하였지만 끝내 정치적으로는 이성계와 함께 하지는 않았지요.
물론 조선 개국 후 죽기 1년 전에 이성계를 만나 즉위하는 날 왜 날 안 불렀냐며
어찌 말장수 같은 놈들에게 추대를 받았냐고 비꼬는 것 같기도 하고 굽히는 것 같기도 한 말을 하긴 하였습니다.
이에 남은이 화를 내며 이색을 썩은 선비 놈이라 비난하였고
이성계는 남은을 꾸짖고 끝내 이색을 친구로 예로 대하여 전송하였지요.
<위화도 회군 1년 전 어느 날>
이공~ 이공~ 내 부탁이 있소이다!
판삼사 무슨 일이오?
내 부친 신도비좀 써주오!
집안 내력 좀 불러보소!
우리 가문은 일찍이 무신정권 때 문극겸 공의 사위셨던 이린....
어쩌다 부원배가 되시었소이까?
공도 아시잖소?
몽고놈들이 쳐들어 왔을 때 최씨놈들은 섬에 짱 박혀서 백성을 내팽개쳤소!
어쩔 수 없이 몽고 놈들에게 붙게 되었지만 아시잖소?
우리 고조, 조부, 부친께서 충렬왕, 충숙왕, 선왕에게 어찌 대하셨는지!!!
좋소! 공과 나는 친구와 같으니 내 기꺼이 하겠소!
<고려 멸망 직전 서슬퍼런 이성계 정권하 유배지에서 돌아온 이색>
이공~ 이공~ 어서 오시오!!!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소?
자자 상석에 앉으시오!
내 무릎 꿇고 술을 올리리다!
시중께선 참 안색이 좋소이다?
내 친구니 한잔은 받겠소!
스승이라지만 정적과는 하루도 같이 살고 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