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북9성 위치 비정에 대해서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자료를 모으고 있는데요.
제가 생각했던 것들이 토대로 위치를 비정해 보니 길주이남설이 타당하더라고요.
또 존경하는 안정복 선생도 길주 이남설을 주장하셨더군요.
헌데 길주가 그 길주냐? 라는 의문에 당연히 길주가 그 길주 아니겠냐? 라고 생각하였는데,
어~ 아닐수도 있게다 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해서 한치윤 선생의 해동역사를 자세히 읽어보고 또 위치를 비정하다 보니까
이것도 맞는 말 같아요.
한치윤 선생은 영주 척벽기의 300리와 금사의 합라로총관부 이남 500리, 상경회령부에서 1800리
실제로 각 지역의 km를 측정해 보니까 얼추 맞는 겁니다 -0-
어 거리로 위치를 비정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또 들더군요.
해서 마천령 이남, 즉 단천이남설이 맞는 거예요.
한데, 헛소리로 치부했던 일제 초기에 주장되었던 함흥평야설.......
이게 일제가 처음 주장한 게 아니더라고요.
조선 팔도를 직접 걸어 다니며 지도를 제작한 김정호 선생의 위치 비정이 또 있더라고요.
이것을 보니 다시 함흥평야설, 정확히는 홍원이남설도 맞는 듯이 보여요.
함흥평야설에서 위치 비정한 산성들을 아직 확인하지 못하였는데, 김정호 선생의 홍원이남설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게다가 봉오선생 이란 분의 글을 어제 접하고 이것도 읽어보니 이분의 박학다식함이 엄청나더라고요.
항간에는 이분이 만주원류고를 번역하셔서, 일명 환빠? 유사학을 다루는 게 아니냐? 하던데
그분 카페에 가서 몇몇 글을 읽어보니 절대 유사학하고는 거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글을 더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분이 만주어와 고려 말 수복했던 지명의 발음 관계 등을 따지며 위치 비정한 것을 살펴보니
또 홍원이남설도 일리가 있더란 말입니다.
이병도씨도 함흥평야설을 주장하였고요,
함흥평야설을 주장하시는 몇몇 분들의 위치 비정글과 지도를 보니
이것도 타당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0-;;;
그러다가 함흥평야설을 주장하시는 분의 근거로 내세운 금시대 고지도를 보다가
또 한번 깜짝 놀랐습니다. 위에 언급한 합라로총관부, 즉 갈라전 중심이 바로 길주, 현 길주였습니다.-_-;;;
이게 무슨 말이고 하면, 당시 갈라전 지방의 부족장? 가장 세력이 강한 지역이 길주였고,
금이 후대에 길주에 총관부를 설치한 것입니다. 헌데 이 길주가 현재의 길주가 맞습니다.
고려 여진 전쟁에서 최대 병력이 투입된 곳도 바로 길주 맞고요.
일단 현재까지의 결론은
길주가 최전방이다.
공험진은 길주보다 북방에 있지만 이동로에선 벗어나 있다.
길주이북 설은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다.
조선조의 길주이북설, 두만강이북설은 정보의 부족 및 국경 확정의 문제로 인한 무리수가 보인다.
일단 모든 설에 합당한 내용도 있고, 틀린 내용도 있습니다.
한치윤 선생은 휼품로를 조선 갑산으로 비정하였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고, 해석 자체도 틀렸고요.
함흥평야설과 홍원이남설은 영주척벽기의 300리와는 일치하지 않고, 100리로 해석하여 당대의 기록을 무시하였고요.
마천령(단천)이남설은 지명 고증이 너무 미흡하고요.
여하튼 머릿속이 빙빙 도는 게, 윤관은 왜 지도를 남기지 않았나 싶네요.
점령했으면 지도를 남겨야지, 아니면 글을 자세히 남기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