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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타이지 죽다! 4부-후계자는 없다!

 1부-전조 증상

2부-급사(앉아서 죽다)

3부-사망 2일차 태종을 따라 죽은 장수들!


누르하치와 홍 타이지는 둘 다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사망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누르하치는 한 번 장남 추옝을 후계자를 세웠다가 처형하였고,

홍 타이지는 장남을 친왕에 봉작하여 이복형제들과 같은 반열에 세웠으나

중국식 국가를 표방하던 청을 개국하고도 태자를 세우지 않았지요.


누르하치는 장남을 직접 처형한 가슴 아픈 일이 있은 이후 후계자를 지목하지 않고 

자신의 사후 8명의 버이러들이 회의를 통해 차기 한을 결정하라 말하였지요.

홍 타이지는 이복형과 동생, 사촌들을 친왕에 임명하였는데 장남인 호오거도 친왕에 임명하여

누가 보더라도 차기 후계자는 호오거가 명백해 보였습니다.


<태조 누르하치의 후계자론>

-아버지를 이어받아 나라에 주인 되게 할 때에는 힘세고 강한 사람을 주인 되게 하지 마라!-

-새로운 한이 너희 8버이러들의 말을 따르지 않고 좋음과 의로움을 집행하지 않는다면

 8 버이러들 너희가 임명한 한을 바꾸며 너희의 말을 거절하지 않는 좋은 사람을 선발하고 임명하라!-


즉 누르하치는 후계자로 삼았던 장남 추옝이 동생들과 개국 5대신을 죽이겠다 협박하고

후에는 자신마저 저주하는 일이 생기자 강한 권력을 가진 한의 출현을 경계하였습니다.

또한 8버이러들이 한이 옳지 않다 여긴다면 한을 갈아 치워도 좋다는 말까지 하였지요.


이런 상태에서 누르하치의 뒤를 이어 홍 타이지가 승계하였습니다.

이때 홍 타이지 위에는 서열상 3명의 버이러들이 있었습니다.


1. 암바 버이러 다이샨 : 누르하치의 차남

2. 자친 버이러 아민 : 슈르가치의 차남

3. 이라치 버이러 망굴타이 : 누르하치의 5남


이중 아민은 누르하치의 친동생 슈르가치의 아들이라 후계자로는 거론되지 않았고,

망굴타이는 모친 푸차 군다이를 살해한 이유로 후계자에서 멀어지니

결국 다이샨과 홍 타이지가 경합하였는데, 다이샨은 누르하치의 첫 번째 부인 소생이긴 하나 건주의 소부족 동가씨 출신이었고,

홍 타이지의 모친은 동예허 국주인 양기누의 딸 몽고저저로 홍 타이지가 8남임에도 버이러에 오를 수 있던 중요한 요인이었지요.


즉 홍 타이지도 비록 아들을 후계자로 삼고자 하는 당연히 강했겠으나

아버지 누르하치의 유언을 무시할 수도 없었고,

홍 타이지가 후계자를 지목하지도 않고 급사하자 당연히 남은 친왕, 군왕들은 내심 후계자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었지요.


사서를 살펴보면 홍 타이지가 후계자로 삼을 뻔한 황자에 대한 추측을 할 수가 있습니다.

바로 홍 타이지가 가장 총애한 것으로 알려진 하르졸(해란주)가 황자를 낳았을 때였지요.


청실록 1637년 7월 16일 기사中

○壬午。以關睢宮宸妃、誕生皇子。集文武群臣於篤恭殿、頒詔大赦。制曰。自古以來、人君有誕子之慶、必頒大赦於國中。

此古帝王之隆規。今蒙天眷。關睢宮宸妃、誕育皇嗣。朕稽典禮。欲使遐邇內外政教所及之地、咸被恩澤。

○임오일(壬午)에, 관수궁신비(關睢宮宸妃)가 황자(皇子)를 탄생(誕生)하자,

문무군신(文武群臣)을 독공전(篤恭殿)에 집(集)하여, 반조(頒詔)하여 대사(大赦)하였다.

제왈(制曰/천자가 말함)하길

<자고이래(自古以來)로 인군(人君)이 탄자(誕子)의 경(慶)이 있으면, 필히(必) 중국(國中)에 대사(大赦)를 반(頒)하였다.

 이는 옛 제왕(帝王)의 융규(隆規/높은 법도)이니라!

 지금(今) 천권(天眷)을 몽(蒙)하여, 관수궁신비(關睢宮宸妃)가 

 황사(皇嗣/황제의 위를 이를 황태자)를 탄육(誕育/귀한 아이를 낳아 기름)하였으니,

 짐(朕)이 전례(典禮/왕실에 경사가 있을 때의 의식)를 계(稽/상고함)하여,

 하이(遐邇/원근)와 내외(內外)의 정교(政教/정치와 교육)가 소급(所及)하는 땅으로 하여금

 은택(恩澤/은혜와 덕택)을 함피(咸被/모두 입음)하고자 하느니라.>


○ 1637년 7월 16일에 관수궁신비가 황자를 낳자 문무의 뭇 신하들을 독공전에 소집하여 대사면령을 반포하였다.

천자가 말하길

<고금으로부터 임금에게 자식이 태어나는 경사가 있으면 반드시 중국에 대사면령을 반포하였다.

 이는 옛 제왕의 높은 법도이니라!

 지금 하늘의 보살핌을 입어 관수궁신비가 황위를 이을 황태자를 낳았으니

 짐이 황실의 경사가 있을 때의 의식을 상고하여 원근과 내외로 통치가 미치는 땅으로 하여금

 은혜와 덕택을 모두 입히게 하고자 하느니라!>


청사고 후비 민혜공화원비(敏惠恭和元妃) 열전 中

妃有寵於太宗,生子,為大赦,子二歲而殤,未命名。

비는 태종에게 총애를 받았으며 아들을 낳자 대사면령을 내렸는데,

아들이 2세에 사망하였고 이름을 미처 짓지 못하였다.



놀랍지 않습니까? 장성한 장자 호오거를 친왕에 임명시켜 놓고서도

호오거보다 28살이나 어린 황자가 태어나자마자 대사면령을 내리지 않나

청실록을 보면 분명히 황사(皇嗣), 즉 황제의 위를 이를 황태자라 신하들에게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호오거는 홍 타이지가 보기에 한의 재목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농후하였다 생각됩니다.


여하튼 홍 타이지가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급사하면서 청나라의 후계자를 노릴 수 있는 자들은

서열상 다음과 같이 추릴 수 있습니다.


1위 : 호쇼이 도롱오 친왕 다이샨 → 누르하치의 2남

2위 : 호쇼이 우전 친왕 지르가랑 → 슈르가치의 6남

3위 : 호쇼이 머르건 친왕 도르곤 → 누르하치의 14남

4위 : 호쇼이 파풍아 친왕 호오거 → 홍 타이지의 1남

5위 : 호쇼이 어르커 군왕 도도 → 누르하치의 15남

6위 : 호쇼이 바투루 군왕 아지거 → 누르하치의 12남


누르하치의 중요한 후계자 발언 번역

누르하치<대신들도 아들을 거역하면 죽이겠다!>

누르하치의 유언와 홍 타이지의 유언

홍 타이지는 왜 도르곤 등에게 권력을 주었을까요?


*누르하치 장남 추옝의 처형

만주어 만문노당 36부-장남 추옝을 후계자로 삼다.

만주어 만문노당 37부-추옝<내가 한이 되면 너희를 다 죽이겠다!>

만주어 만문노당 38부-형에 죽느니 아버지께 말하고 죽자!

만주어 만문노당 39부-내가 늙어서 너에게 정권을 준 것이 아니다!

만주어 만문노당 40부-그렇게 많이 주었는데도 불만인 게냐?

만주어 만문노당 41부-누르가치의 신뢰를 잃은 장남 추옝

만주어 만문노당 42부-아버지 누르가치를 저주한 추옝

만주어 만문노당 43부-누르하치 장남을 자택 감금시키다.

만주어 만문노당 44부-누르하치 후계자 장남을 죽이다!


-5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