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차기 황제를 결정짓는 친왕회의가 벌어지는 1643년 8월 14일 당일.
전날 호오거를 찾아간 정황기/양황기 무장들은 해산하지 않고 그대로 휘하 바야라군을 소집합니다.
당시 황궁과 태종의 시신이 안치된 숭정전은 황제 직속 정황기/양황기 바야라군이 호위하고 있었고,
태종 사후 바야라 군에는 당연히 비상이 걸린 상태였지요.
모든 니루 어전이상의 만주족들은 모두 변발을 자른 상태였으며,
친왕 회의가 결정된 이날 황궁 안팎에는 살벌한 분위기가 감지되었습니다.
이날 새벽 해가 뜰무렵 정황기 바야라 투 장긴 투라이와 양황기 바야라 투 장긴 오보이(오배)는
휘하 바야라에 명을 내려 완전 무장을 하고 황궁을 포위합니다.
청사고 소닌 열전中
여명에 2황기(정황기/양황기) 대신들이 대청문에서 맹세하였고,
2기 바야라 병으로 하여금 활과 화살을 차고 궁전을 빙 둘러서서 군을 인솔하고 숭정전에 이르렀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 속에 4명의 친왕과 2명의 군왕이 입궁하여 회의장으로 들어갑니다.
회의장 문밖 복도에는 모든 왕, 버이러, 버이서, 공작, 대신들이 열 지어 대기하고 있었지요.
그야말로 제국의 운명을 결정짓는 살벌한 회의, 말 한마디 잘못 꺼내면 3족을 멸할 것 같은 살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지요.
오직 6명의 친왕과 군왕만이 발언권이 있었고, 외번왕이든 버이러든 황족이든 숨소리조차 못 낼 그런 부위기 속에서
무장을 한 황기 장수들이 회의장에 난입하여 큰 소리로 외칩니다.
심양장계 1643년 8월 26일 보고서中
승정원은 뜯어보라 비밀 8월 26일.
(중략)
정책의 회의가 미처 하나로 이르지 못하였는데 황제의 수하 장령의 무리들이 검을 차고 앞에서 말하길
<우리 무리는 황제께서 먹이고 황제께서 입게 하셨으며, 양육한 은혜를 하늘과 같이 크게 베푸시었다.
만약 황제의 아들을 세우지 않는다면 차라리 죽어 황제를 따라 지하로 갈 뿐이다!>
청사고 소닌 열전中
여러 왕과 대신들이 동서의 복도에 열 지어 앉았는데
소닌이 바투루 오보이와 머리 높여 말하길 황자를 옹립해야 한다고 하였다.
머르건 친왕 도르곤이 영을 내려 잠시 물러나게 하였다.
바야라군을 동원하여 황궁을 포위하고, 무장을 한채 회의장에 난입하여
홍 타이지의 아들을 세우지 않으면 다 죽여버리겠다!!! 는 이 패기 있는 황기 무장들을
6명의 친왕과 군왕은 어떻게 바라보았을까요?
마침내 황제를 결정짓은 그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8부에서 계속-
P.S) 당시 회의장 밖에 있던 소현세자 등은 이때의 상황을 그대로 기록하여 조선에 보냈고,
보름만인 9월 1일에 이일로 조정회의가 논의됩니다.
P.S) 회의장에서 칼을 차고 친왕들을 협박한 그 오보이가 녹정기의 그 오배 맞습니다.
도르곤이건 다이샨이건 여차하면 다 칼부림이야! 알아?
내가 없었으면 순치제 황상도, 강희제 금상도 없단 말이지!!!
근데 소계자 이 쥐새끼 같은 놈은 대체 어디로 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