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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제발 죽으란 말이다! (청 황족 유폐형)

 청나라 황족에게 유폐란 곧 자결을 의미합니다.

누르하치의 친동생 슈르가치는 독립을 꾀하려 했다는 죄목으로 유폐형을 당한 후 자살하였지요.

또 누르하치는 장남 추옝을 동생들과 5대 개국공신을 죽이겠다 협박하고 자신을 저주했다는 이유로

유폐한 후 1년 동안 가둬둡니다.

아마 추옝이 자결하기를 바랐던 모양입니다.

1년 후 누르하치는 모진 결심을 하고 추옝을 끌어내 처형합니다.

이후 누르하치는 황족 아이신 교로 일족을 다신 우리 손으로 처형하지 말고 유폐형에 처하자 말하였지요.


만문노당 1621년 9월 18일 누르하치의 발언中

<앞서 사르후에 있을 때에 나쁜 죄 지은 일족의 사람을 우리의 손으로 죽이지 말자!

 높은 울타리 집에 감금하고 억류하자! 하며 말했었다.>


이후 누르하치의 사촌 아둔도 후계자 문제에 연관되어 양황기 기주직을 박탈당하고 유폐형에 처해졌다가

죽었는데, 자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왕조실록 1621년 9월 10일 기사中

그러자 추장은 아두를 꾸짖기를 ‘이는 둘 사이를 이간시키기 위한 짓이다.’ 하고,

족쇄를 채워 밀실에 가두고 가산을 몰수해 버렸으니,


이후 후금/청 황족에게 밀실 유폐는 곧 자살을 뜻하였습니다.

그러나 후금 4대 버이러였던 아민은 16가지 대죄(독립을 꿈꿈)로 숙청당한 후 유폐형에 처해졌는데

높은 울타리로 집을 완전히 두르고 감시병을 배치하고 음식만을 제공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 상태로 아민은 10년을 살다 죽었습니다.


한편 순치제 옹립 후 호오거는 도르곤에게 악담(애송이의 목을 찢어 죽이겠다)을 했다는 죄목으로 유폐되었는데,

도르곤은 호오거를 죽이고 싶었는데 순치제가 식사를 거부하고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 말하자

작위 박탈, 평민 강등, 백의종군 선에서 이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사실 몇 달만 더 가뒀으면 호오거가 알아서 자살해 주길 바랬던 모양입니다.


심양일기(瀋陽日記) 1644년 4월 4일 기록中

용골대가 정씨에게 다음과 같이 통역하게 했다. 

"호구왕(虎口王)의 죄악이 너무 심해 절대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감옥에 가두어 두었으니 그가 자살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러 왕들이 의논하여 형제친척 간에 잔인하게 죽일 수 없다고 해서 지금 풀어주고 

그 직분만 빼앗았습니다. 그에게 세 부대의 병력을 주어 전투에 참여해 공적을 세우라고 했습니다.


이후 호오거가 사천을 평정하고 돌아온 직후 도르곤은 다시 사소한 죄목을 들추어 호오거를 유폐시킵니다.

이에 한 달도 채 안되어 호오거는 자살하였지요.


청사고 호오거 열전中

1648년 2월에 회군하였는데 상이 태화전에 거동하여 연회를 베풀고 노고를 위로하였다.

머르건 친왕 도르곤이 호오거와 더불어 일찍이 틈이 벌어져 있었는데

호오거의 부장이 남의 공적을 가로챈 것을 은폐한 것과 더불어

죄인 양샨의 동생 기사이를 발탁하여 기용한 것에 죄를 물어 호오거를 옥에 묶었고, 3월에 훙하였다.


황족 유폐는 도르곤 사후 아지거에게도 찾아왔습니다.

도르곤 사후 정권을 차지하려던 아지거는 휘하 병력을 동원하고

순치제가 도르곤 초상집에 찾아왔는데도 칼을 휴대하고 있었다는 죄목이었지요.


청사고 아지거 열전中

1651년 1월에 도르곤이 객라성에서 훙하자 아지거가 초상집으로 나아갔는데 여러 왕이 야밤에 도착하였는데도 홀로 이르지 

않더니 그 아들 군왕 노친을 불러 군사를 동원해 도르곤 소속을 위협하여 자기에게 붙였다.

상여가 돌아오자 상이 나와 맞이하였는데 아지거가 검을 풀지 않았다.

노친의 병력이 이르자 아지거가 기를 벌이고 함께 군을 합쳤다.

도르곤의 좌우가 아지거가 난을 일으키고자 한다 비방하니 호쇼이 우전 친왕 지르가랑 등이 사람을 보내 도로에서 

살펴보게 하였다.

경사(북경)으로 돌아와 작위 삭탈을 의논하고는 유폐하였다.

달이 넘어가자 다시 별실에 감금하는 것을 의논하였고 그 가산을 적몰하고 여러 아들은 모두 출척하여 평민으로 삼았다.

10월에 감시하던 자가 아지거가 장차 감금된 곳을 불사르려 한다고 고발하자 죽음을 내렸다.


아지거는 유폐된 방에서 불을 질러 자살하고자 하였는데 사전에 감시하던 자가 고발하였고 결국 처형을 당했습니다.



홍 타이지 ! 아이신 교로 일족에게 유폐형은 곧 자살이다! 
아민 : 난 절대 아버지처럼 자살하지 않을 것이다!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카이!

                                         그때 조선에 남아 조선왕이 됐어야 하는 건데....

홍 타이지 : 제발 알아서 좀 죽으란 말이다!!! 



<동시대 조선의 어느 섬>

폐위된 어느 임금 : 세자와 세자빈도 결국 자살했구나...

                                                         허나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이다! 

 심부름 나인 : 쳇 영감탱이...좀 빨리 죽지!!!


-끝-